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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우림-에우리디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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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후반부로 갈수록 자우림의 'EURYDICE(에우리디케)'가 떠올랐습니다. '에우리디케'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여신이에요. 아내를 찾기 위해 지하 세계로 향하는 '오르페우스'가 아내를 구해오는 길에 뒤를 절대로 돌아보지 말라는 저승의 왕 하데스의 명을 받게 되는데, 결국 뒤를 돌아봐서 아내가 굳어버려요. 그래서 아내를 잃게 됩니다. 자우림은 이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의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얻어서 이 노래를 만들었는데요. 오르페우스 입장에서 찾고 싶은 "나의 에우리디케"를 외치고 있기 때문에, 원래 화자는 남성(남신)이에요. 그런데 이걸 여성보컬인 자우림이 불렀다는 것, 이게 진짜 치이는 부분입니다. 욘나와 마리는 창작을 위한 가치를 추구하는 공생 관계이기도 해서 소설 제목처럼 '페어플레이'에 부합하는 사이입니다. 하지만, 함께 고난을 겪는 것 처럼 보여도, 어느 순간부터는 (창작은 각자의 일이므로) 각자의 걸음으로 헤쳐나가야만 하는 에우리디케와 오르페우스처럼 보이기도 했어요. 그리고 이 신화처럼, 뒤를 돌아보면 안 되는 걸 알면서도 오르페우스는 결국 자기 고집대로 뒤를 돌아보는데요. 그 점은 욘나의 성향과 비슷하다는 생각도 들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