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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벨벳-In&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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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곡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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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소설을 ‘엘리자베스’가 요리를 설명하는 방식 즉, 그의 말에 주목하면서 읽었는데요. 요리 프로그램 <6시 저녁식사>의 진행자인 엘리자베스는 “겉면이 노릇노릇하게 구워졌어요” 라거나 “향이 굉장히 좋죠?” 같은 식으로는 말하지 않아요. 대신, 재료와 조리과정을 철저히 화학적인 접근으로만 바라보죠. 그런 식으로 요리를 설명하는 걸 보면서 레드벨벳의 ‘In & Out’을 떠올렸습니다. 이 노래는 제가 생각하는 케이팝 최고의 셰프송입니다. 요리 자체보다 요리하는 사람이 드러나거든요. 가사의 내용은 상대방에게 빠져드는 심리를 ‘도넛을 만드는 과정'에 빗대고 있고, 정말 많은 은유로 채워져 있어요. “step 1: mix it, step 2: bake it, step 3: serve it, then i taste it. (반죽을 섞어, 구워, 내어놓아, 쿠키를 먹어)”라는 가사가 귀에 꽂히죠. 또 중간에 초콜릿, 코코넛, 글레이징 아몬드, 민트칩, 아이싱 같은 재료 이름들도 언급이 되고요. 이 곡은 레드벨벳이 ‘The ReVe Festival’이라는 타이틀로 발표한 페스티벌 3부작 중 마지막 앨범에 수록되어 있어요. 그 앨범에서 1번 트랙이 'Phycho'이고, 2번 트랙에 'In & Out'이 배치되어 있는데, 섬뜩하면서도 자기 주장이 강한 곡들이니 한 번 이어서 들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