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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미 크리처 <캣피싱>

선곡한 음악
게스트
with 예미 대중음악평론가
에피소드 업로드일
2022/03/08
ㅎㅇ 오늘 이야기를 나눌 도서는 나오미 크리처의 장편소설 《캣피싱》(2021, 허블) 입니다. 저한테는 조금 낯선 작가였는데요. 나오미 크리처는 20년 동안 SF 및 판타지 소설을 써왔고, 국내에 번역된 책으로는 소설집 《고양이 사진 좀 부탁해요》(2020, 리프)가 유일합니다. 오늘 저희가 다룰 책이 두 번째로 국내에 번역된 작품이에요. "현재 미네소타 주에서 고양이 4마리와 함께 살고 있다. 고양이 마릿수는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고 작가 소개 란에 써 있어요. 발표한 작품 제목에도 계속 '캣'이 들어가 있는 걸 보니 고양이를 정말 좋아하는 작가 같죠? 애묘인 독자 분들이라면 나오미 크리처라는 이름을 알아두시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작품에는 AI가 등장하는데, 특이점은 '인격이 있는 AI'이지 않을까 싶어요. 극 중, 10대 소년인 '스테프'는 전학을 너무 많이 다녀서 다섯 번째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어요. 근데 전학을 너무 많이 다니다 보니까 마음이 맞는 친구를 만나도 계속 우정관계를 지속하기가 어렵다는 개인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고요. 그러다가, 다섯 번째 고등학교에서 '레이철'이라는 친구를 만나게 돼요. 레이철을 만나기 전까지의 스테프는 '캣넷'이라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만난 친구들과 마음을 잘 나누고 있어요. 서로 정확히 나이도, 사는 곳도 모르지만 소중한 온라인 친구들 입니다. 스테프가 계속 전학을 다니는 이유는 이혼한 아빠가 엄마와 자신을 계속해서 쫓아온다는 합리적인 의심 때문이에요. 그래서 엄마가 자다가 갑자기 이사를 가자고 하면, 짐 싸들고 바로 떠나야 하는 생활을 하고 있고요. 사실, "MZ세대에게 최적화된 SF스릴러"라는 띠지카피 하나 때문에 읽기 시작했는데요. 불안정한 10대의 이야기이면서, 온라인 커뮤니티를 전면적으로 다루고 있으면서, AI를 중심으로 한 스릴러 SF 소설이라, 이야기 해볼 거리가 꽤 많은 소설입니다. 이 작품 어떻게 읽으셨나요. 예미 처음에 읽을 때는 스릴러라고 해서 장르명이 당황스럽게 느껴졌어요. 전반부에는 인터넷을 사랑하는 청소년 스테프의 일상생활을 중심으로 전달되는 정보들이 있잖아요. 서서히 이야기가 진행 되다가 어느 순간 떡밥이 딱 회수되고 절정으로 달려가는 순간이 있어요. 그 달려가는 순간부터 책을 읽는 속도가 두 배로 뛰는 좀 희한한 경험을 했습니다. 전반부와 후반부에서 다른 재미를 주는 책이었습니다. ㅎㅇ 뒷부분으로 갈수록 읽는 속도가 더 빨리 붙는다는 점을 저도 비슷하게 느꼈습니다. 저희가 제목 얘기도 같이 해보면 좋을 것 같은데요. '캣피싱'이라는 단어에 대해 이전에도 알고 있으셨나요? 예미 아니요. 사실 책을 통해서 처음 이 단어를 알았어요. 물론 이전에도 '캣'과 '피싱'은 알고 있었지만요. (웃음) 인터넷에서 사람을 사귀고, 그 과정에서 자아를 꾸며서 드러내는 행위라고 책에 정의되어 있더라고요. 실제로 사용 되는 단어이기도 하고요. 근데 소설 속의 친구들이 고양이 사진을 매개로 소통을 하기도 하니까 중의적 의미를 가지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