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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주 <성소년>

선곡한 음악
게스트
with <성덕> 오세연 감독
에피소드 업로드일
2022/01/11
ㅎㅇ 이희주 작가의 장편 소설 《성소년》을 간단하게 한 줄로 소개하자면 '90년대 인기 아이돌 요셉을 납치한 네 여성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야기는 으스스한 산장 안에 요셉을 납치한 것으로 시작 되는데요. 아무튼, 장르가 범죄 소설인데요. 저는 사실 너무 무서웠습니다. 이 소설을 다 읽고 나서 악몽을 이틀 동안 꿀 정도였어요. 오세연 저는 '으악 너무 무서워!' 이러진 않았어요. 근데, 귀신이 나오는 영화보다 '옆집 사는 사람이 무서운 영화'가 더 무서운 것 뭔지 아시죠. 오히려 제가 소설 속 여성들 중에 한 명이 될까 봐 무서웠달까요. 이미 책을 읽으신 분들이라면, 이 중 한 명이라도 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에 공포를 느끼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요셉의 팬이었던 사람들이 결국에는 광기, 집착, 범죄까지 가게 되니까요. 요즘 사생팬 문제가 많은데 《성소년》에서는 사생을 넘어서서 정말 '이 사람을 소유하겠다'는 욕망들이 강하게 보이니까요. 물론, 제가 그런 사람들과 비슷하다고 말하기는 조심스럽지만, 네 명의 여성이 팬들의 다양한 바운더리를 품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ㅎㅇ 이 소설이 재미있는 점은 요셉이 누워 있는 손님 방에 여성들이 차례로 입장 할 때 그 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마음의 소리나 행동을 통해, 그들이 어떤 덕질을 했을 것 같은 사람들인지를 드러내 보인다는 점이에요. 그들이 아이돌을 어떻게 덕질하는지에 관한 장면을 묘사하는 게 아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