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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RING X 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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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곡자
호스트 선정
저는 이 소설을 읽으면서 Billie의 'RING X RING'(링 바이 링)을 떠올렸습니다. 우선, 빌리는 2021년 미스틱 스토리에서 데뷔한 최초의 걸그룹이라는 점 때문에 데뷔 당시 케이팝 팬들에게 소소한 화제를 모았던 팀이에요. 이 곡은 김이나 작사가와 이민수 작곡가의 합작이고요. 이 조합으로 생겨난 노래들을 몇 가지 예를 들어보면, 가인의 '카니발',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아브라카다브라', 아이유의 '좋은 날', '너랑 나' 등이 있어요. 저는 '이 두 사람이 신인 걸그룹의 데뷔곡을 작업했다고? 그럼 뭔가 이유가 있겠지?' 하면서 이 노래를 들었던 기억이 있어요. 그렇게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는 사실 황당했어요. 무슨 노래가 지나간 건가 싶었거든요. 사이렌 소리 같은 음향 효과가 가득하고, 댄스 브레이크 부분에 가면 가사 없이 사이렌 소리가 채워져 있어서 언뜻 들으면 소음처럼 느껴지는 면도 있어요. 그러니까 듣고 있으면 정신이 없어요. 그런데 하염없이 계속 듣고 있는 나…. 이 노래 가사는 한 마을에서 벌어진 사건을 둘러싼 미스터리를 담고 있어요. 이미 어떤 사건이 벌어졌는데, 가만히 머무르기만 할 건지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뛰어들 것인지에 있는 그 기로에 서 있는 빌리 자신들을 위한 노래다라고 공식 설명이 되어 있고요. 이 소설에도 일 때문이기는 했지만, 계속해서 사건이 벌어지는 현장으로 적극적으로 향하는 주인공 그리고 조력자가 있죠. 주인공 재인이 기로에 설 때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 더 진실을 파헤쳐보는 방향으로 밀고 나간다는 점에서, 이 노래의 화자들인 빌리와 맞닿아 있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사실 이 소설을 읽는 내내 좀 정신이 없었어요. 그런데, 그게 이 노래를 듣는 경험과 무척 비슷했고요. 읽을 땐 정신이 없더라도, 끝을 보고 나서는 다시 처음부터 이야기에 휘말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