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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베 얀손 <페어플레이>

선곡한 음악
게스트
with 구구 들불 대표
에피소드 업로드일
2022/01/25
ㅎㅇ '토베 얀손'은 1914년에 핀란드 헬싱키에서 출생한 작가이고 생애 화가, 일러스트레이터, 소설가 등등 다방면으로 활동을 했는데, 가장 유명한 작품은 아무래도 무민 시리즈일 것 같아요. 오늘 토베 얀손의 작품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건, 작가가 가진 이력이 흥미로워서였습니다. 이 사람이 꽤 다양한 활동을 했는데 요즘 저를 포함한 요즘 사람들이 되게 경도되어 있는 '다능인'이라는 개념이 있잖아요. 한 가지 영역이 아니라 되는 대로 일단 모든 영역을 다 파서 파이프라인화를 해야 된다는 생각이 만연한 시기인데요. 토베 얀손은 많은 분야에서 높은 수준의 역량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고 창작력이 불타오르는 그런 사람이기도 했죠. 토베 얀손 생애와 작품 얘기를 하면서 이러한 메시지들 속에서 좀 초심을 다질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소설 《페어플레이》는 해변이 보이는 집에서 복도를 사이에 두고 각자의 작업실에서 살고 있는 욘나와 마리의 이야기에요. 해변이 보이는 집은 아마도 토베 얀손이 살았던 북유럽의 어느 섬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듯 합니다. 저희가 한국 독자다 보니, 이를테면 영미권 소설을 보거나 일본 소설을 읽을 때보다는 북유럽 작가가 쓴 소설에 대해 읽기전부터 거리감이나 오해가 있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핀란드에 대해서 우리가 알거나 모르는 것들에 대해 먼저 이야기를 해보면 좋겠습니다. 영국인 저널리스트 마이클 부스가 쓴 스칸디나비아 5개국 기행문 《거의 완벽에 가까운 사람들》을 보면, 핀란드인은 세계에서 가장 과묵하고 소문이나 의미 없는 잡담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되어 있어요.* 그리고 어느 해인가 한 설문조사에서 핀란드인들더러 자신을 설명하는 형용사를 선택하라고 했는데 "느린, 충실한, 직설적인, 내성적인, 시간을 잘 지키는"같은 키워드를 꼽았다고 해요. 가서 살고 싶어요. 구구 유명한 핀란드 속담 중에 "내성적인 핀란드인은 대화할 때 자신의 신발을 쳐다보고, 외향적인 핀란드인은 상대방의 신발을 봅니다"라는 말이 있대요. 저는 완전 박장대소를 했어요. (...) 그리고 트위터에 '오세요 핀란드'라는 계정이 있었는데, 그 계정이 진짜 인기가 많았어요.** 그 계정에 올라오는 트윗들을 보면 핀란드는 차갑고 개인주의 성향이 짙은 곳 처럼 보였는데요. 그런 식으로 그 나라에 대해 조금은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기도 했던 것 같아요.